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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아직은 살아있다 (광주일보)

5월 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 사업 환경?생태계의 현황과 미래’ 심포지움 관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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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면 갈대와 물쑥을 비롯한 수생식물의 서식처가 인위적으로 복원됨으로써 생물종의 다양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하천 준설과 보 건설 등으로 수심이 깊어질 경우 한반도 고유어종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되면서, 하천 정비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창환 전북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지난 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 사업 환경?생태계의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면 현재 서식하고 있는 식물 집단의 분포 및 생육 환경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영산강 하천생태의 식생학적 진단’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영산강 유역의 ‘식생 자연도’를 평가한 결과, 생물종의 다양성이 풍부하지 않은 ‘보통’등급”이라며 “그나마 생태하천?생태습지 조성 등 영산강 사업으로 하천 서식처가 인위적으로 복원되면 서식 조건의 단순화돼 수생식물의 종류도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식생 자연도는 식물 서식 여부, 식물 다양성 등 해당 지역의 자연 환경 전반을 평가한 것이다.
영산강 유역 내 하천에서 선정된 50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광주천과 고막원천, 화순천 일부 지점 등 32개 조사 지점에서 식물종(種) 다양성 등이 ‘보통’인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지점 가운데 4개 지점은 ‘불량’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 14개 지점에서도 침수식물과 부엽식물?부유식물 등이 고루 분포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어류의 생태 구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승휘 호남대 생물학과 교수는 ‘영산강 어류의 분포와 향후 변화’라는 주제 발표에서 “영산강 정비사업에 따른 보 건설과 준설로 수심이 깊어질 경우 사업구역 내에서 떡붕어?블루길?배스 등 외래 어종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대로 보 설치로 인해 긴몰개, 돌마자 등 고유어종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더욱이 영산강 사업구역에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 담수어는 16종(27.9%)으로, 4대강 전체 담수어 중 한반도 고유 어종 비율(28.6%)보다 낮다.
또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영산강 등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정한 녹색 성장의 대표사업으로 추진되려면 비점오염원의 구체적 개선 내용 및 예산 확보를 위한 현실적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주최로 영산강을 비롯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찬?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환경?생태계의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보전?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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