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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벤치마킹을…” - 동아일보 2006.9.18

한때는 ‘죽음의 강’이었으나 이제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 울산의 태화강에 다른 지역 공무원과 환경전문가들의 ‘벤치마킹’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태화강은 1990년대 후반까지 공장폐수와 생활오수 때문에 수질이 4, 5급수로 떨어져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시가 오폐수 유입을 막고 마스터플랜을 세워 대대적인 정화사업을 벌이면서 수질이 1, 2급수 수준으로 개선돼 지난해에는 전국수영대회가 열릴 정도로 태화강이 크게 좋아졌다.


▽태화강 벤치마킹 열기=“태화강이 이렇게 맑아졌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15일 오후 울산 중구 태화동 태화강 대숲. 광주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 김성숙 위원장과 광주과학기술원 김준하 교수 등 10여 명은 강변을 걸으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들이 태화강을 살펴보는 동안 이따금씩 수면 위로 숭어가 뛰어오르기도 했다.


한 광주시의원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광주천과 태화강은 오염도가 비슷했는데 지금 태화강은 생태하천으로 바뀌었으나 광주천은 여전히 죽음의 강에 머물러 있다”며 “태화강이 살아난 비결을 배워 광주천을 살리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태화강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역을 방문한 전국의 시도 공무원과 지방의원, 환경전문가, 대학교수, 시민단체 회원 등은 14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27일 KBS ‘신화창조’ 프로그램에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울산 태화강 부활 프로젝트’가 소개된 이후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수질개선 어떻게 했나=울산시는 1995년부터 공장폐수와 생활오수가 태화강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유입오수 차단사업을 벌여 현재 9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완료될 하수정화처리장 건설과 퇴적오니 준설,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등 12개 세부사업에 총 2459억 원이 투입된다. 또 태화강변의 대숲(4만5000평)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했다.


이 때문에 태화강에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연어가 되돌아오고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물고기 등 태화강에 먹잇감이 풍부해지면서 강변 대숲은 국내 최대의 백로서식지가 됐다.


울산시 김기학 태화강관리단장은 “우리의 목표는 태화강을 환경개선의 세계적인 모델로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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