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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살리기 특단대책 나오나 - 남도일보 2005.01.10

영산강 살리기 특단대책 나오나

영산강 수질개선전담 T/F팀 출범
관·학·시민단체 전문가 1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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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수질개선대책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이하 T/F팀)이 지난달 출범했다.

T/F팀은 지난해 11월 곽결호 환경부장관이 광주·전남지역 환경단체와 간담회서 5급수로 저하된 영산강의 수질개선을 위한 T/F팀 설치 건의를 받고 설치를 지시, 영산강유역환경청 산하에 꾸려졌다. 이들은 앞으로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유지수량 확보방안과 대안을 제시하고 친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자문 등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출범 목적인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한 ‘획기적인’방안을 T/F팀이 도출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범의미는

지난해 나주대교 인근에서 측정한 영산강의 수질은 BOD 10㎎/ℓ인 5등급 수준. 이는 최소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썩은물이나 다름없었다. 더욱이 영산강·섬진강 특별법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영산강의 수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질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됐으나 이마저도 예산난이나, 지자체간 이해관계에 맞물려 모두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T/F팀의 출범은 그동안 관, 학, 시민단체가 서로 제각각의 목소리를 냈던 것을 한곳으로 단일화 해 한목소리를 내게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T/F팀은 오는 8월부터 시(市) 지역부터 본격 실시되는 영산강 오염총량관리제와 영산강 물관리 종합대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자문을 담당하게 된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김승환 유역계획과장은 “영산강 오염문제와 관련 그간 각 조직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말하지 못했던 사안들이 T/F팀을 빌어 표면으로 돌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어떻게 일하나

T/F팀은 민간환경단체와 학계, 관계기관 등 각계 전문가 1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익산지방국토유지관리청과 농업기반공사 직원도 참여했고 특히 학계에서는 수량, 수질, 하천생태, 하천구조 전문가가 팀에 배속됐다.

이들 위원들은 5개조로 나눠 ▲하천유량 확보 ▲영산강하구둑 어도설치 ▲영산강둔치 자연성 회복 ▲영산호 부유쓰레기 대책 ▲영산호 준설 검토 사안들을 연구하게 된다.

수질예측모델링을 전공한 광주과기원 환경공학과 김준하 교수는 학생 등 4명으로 연구팀을 꾸려 매일 영산강 줄기를 오가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각 연구위원들도 각종 문헌조사와 실측조사, 데이타 분석, 관계기관 자문 등을 진행중이다.

위원들은 또 출범뒤 2주간에 걸친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 현장조사를 실시해 두 하천간 비교분석을 통해 향후 대책마련을 위한 데이타를 분석중이다.

지난달 10일 출범한 T/F팀은 위원회 구성과 임무분담을 마무리짓고 1월 한달동안 영산강 수질개선방안을 마련중이며 2월초 수계관리위원회에 최종안을 상정해 결집된 의견을 환경부장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3월께 구체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내년도 예산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대효과는

T/F팀 출범 목적인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한 ’획기적인’대안을 과연 현실에 맞게 얼마만큼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연구위원들은 어깨또한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간 영산강 수계 상류에 위치한 농업용 4개댐 축조 이후 하천유지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갈수기에 오염부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댐 관리주체인 농업기반공사와의 의견충돌로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강 유역권 각 지자체의 환경기초시설 투자미비나, 산림에 관한 관리소홀로 비점오염원의 부하량 과다, 영산강 하구둑 설치로 하천생태계 단절 등 표면적인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논란만 일으켰을 뿐 속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미 제기된 상류 4개댐의 방류량을 늘려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하는 대안이나, 영산강 준설을 통한 수질개선안 처럼 해법이 극명함에도 불구하고 모두‘돈이 없다’는 논리에 막혀 아직껏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같은 제약 때문에 T/F팀의 연구결과는 관계기관에 예산확보를 요청하는 엄포용으로 비칠 우려도 높다.

과연 그동안의 연구를 뛰어넘어 T/F팀이 영산강 수질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대안을 창출하게 될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박영래 기자 yrpark@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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