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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제신문) 800조원 규모 물시장을 잡아라...국가차원의 플랫폼 필요

세계 각국은 수자원 투자 확대…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은 2.1%에 그쳐 
 

 2020년 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진출 통합 플랫폼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국토해양부 주최로 열린 물시장 해외진출 컨퍼런스에서 민경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정책경제연구소장은 ‘물산업 해외진출 파트너십 구축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해외 시장정보 조사와 해외프로젝트 참가 컨소시엄 구성과 조정을 담당할 국가 플랫폼(KWP, Korea Water Partnership)을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소장은 “우리나라는 물산업 후발국가이기 때문에 기후변화 적응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면서 “KWP가 만들어지면 개별기업 차원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토탈 솔루션 역량 확보가 가능해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물기업과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상영 한국물포럼 사무국장도 “민간기업의 니즈를 원할히 수용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면서 “물산업은 각 부처간 이해관계가 상존하는 만큼 범부처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게 물산업 규모는 580조원을 넘어선 상태며, 인구증가와 기후변화 등을 고려하면 2020년에는 약 800조원 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와 아시아 신흥국은 물론 수질규제가 강화되는 유럽과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녹색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동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물시장 규모는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명 K-Water 해외사업본부장은 “물산업은 노후시설 개량과 수질규제 강화 등으로 대규모 자본투자는 물론 민간참여 기회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물시장을 두고 세계 각국은 이미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은 신규 수도정화 사업과 신규 수자원 개발 사업에 15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부터 스마트워터 그리드 연구에 착수했고, 호주도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남동 퀸즈랜드(SEQ) 워터그리드 프로젝트에 7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세계물시장 점유율은 2.1%에 그치고 있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동아시아와 중동ㆍ북아프리카는 물산업이 연 5%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중국과 사우디 아라비아는 시장규모뿐만 아니라 시장성장률 면에서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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