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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순환시켜 영산강 살리자 - 한겨레 2005.03.16

바닷물 순환시켜 영산강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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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날’ 앞두고 정책포럼
"5급수 개선” 해법 봇몰 5급수로 떨어진 영산강 하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바닷물을 순환시켜야 한다는 정책제안이 나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김준하 교수는 16일 케이티전남본부 세미나실에서 열린 영산강 정책포럼에서 ‘영산강 유역 수질현황과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11월 광주과기원 교수·학생 60명으로 답사팀을 꾸려 영산강 줄기 120㎞를 3박4일 동안 걸으며 1㎞마다 수질을 측정해 얻은 결과로 대책을 세웠다. 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영산강 수계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은 상류쪽이 4.16㎎/ℓ, 하류쪽이 8.60㎎/ℓ”라며 “수질을 개선하려면 상류는 4개댐과 주암댐의 용수를 확보해 건천화를 막고, 하류는 영산호 배수갑문에 염도센서를 달아 바닷물을 순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산호 배수갑문 밖의 바닷물을 하구언~몽탄대교 수역인 영산호로 끌어들이면 다섯달만에 염도가 0.3ppt에서 2.0ppt으로 높아지겠지만, 생물화학적 산소요규량은 8.6㎎/ℓ에서 7.4㎎/ℓ로 낮아질 것이라는 시험자료를 제시했다. 시뮬레이션 때 바닷물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은 1.0㎎/ℓ, 염도는 29.2ppt로 계산했다. 이런 바닷물 순환방식은 최소의 비용으로 수질을 개선할 수 있지만 약간의 생태계 훼손을 피할 수 없고 농업용수를 활용이 가능한 염도를 유지해야하는 기술적 문제가 따른다. 또 상류의 수질 개선을 위해 4개댐과 주암댐에서 해마다 4만2615~5만2629t을 확보해 흘려보내면 중류인 영산포 지점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을 1㎎/ℓ 정도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산강환경청도 지난 15일 수질개선을 위해 △영산강 둔치 610만평의 무단 영농 금지 △하구둑에 전용어도 설치 △영산강 살리기 시민운동 등을 다짐했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영산강연구센터는 한해 네차례 수질·뱃길·생태 등을 다루는 물포럼을 열고, 정책개발·문화탐방·생태연구 등을 주기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2일인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생명을 위한 물’이라는 주제를 설정해 △광주천 생태문화학교 개설 △담양습지 생태 탐방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성명 발표 등 방법으로 시민 홍보활동을 펼친다. 광주시는 16~18일 시민들이 수돗물 생산과정을 보고 영산강 수계의 강물과 호소를 보전하도록 동복수원지, 덕남 정수장, 수질연구소 등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김종일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연구원은 “4~5급수로 전락한 호남의 젖줄 영산강을 살리려면 상류는 4개댐과 주암호의 호소물, 하류는 하구언 밖의 바닷물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와 토론의 결과”라며 “이를 위해 영산강환경청·농업기반공사·연구기관·시민단체가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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